2017山大日记:第八届世界儒学大会参会学者 李相均

发布时间:2017/09/23 09:03:25   点击:  

9月22日 星期五 晴
  今天是第八届世界儒学大会的最后一天,我简单回想了这两天的经历。9月19日早上八点,为了前往即将举办第八届世界儒学大会的曲阜,我从韩国忠清南道公州市出发,11点到达了仁川国际机场,坐上了13点10分飞往济南的航班,到达曲阜的时候已经是下午五点。曲阜,孔子的故里。对儒学感兴趣的人而言曲阜绝对是圣地。曲阜香格里拉酒店既是此次大会的举办地,也是我此行的住所。一进入酒店,就看到一位身着古装的工作人员正在迎接远道而来的客人,我们明显感觉到了自己已经到了孔子的故乡。在酒店大厅见到了来自世界各国的儒学专家们,感受到了此次世界儒学大会的威望,也对第二天正式开始的儒学大会充满了期待。另外,我在本次大会的“一带一路和儒学”论坛上作了题为《韩国忠清儒教文化传承的现代化路径》的演讲。纵观中国学界对于韩国儒教的研究论文成果,可以发现大都集中于李滉人物的研究,对于同为韩国儒学两大学派之一的畿湖儒学却没能给予同样的对待。所以,我想通过此次世界儒学大会,告诉大家忠清的畿湖儒学,以及向大家展现现代韩国社会上正在传承的忠清儒教文化传统。问题是发表语言限定了中文或是英文,虽然我更熟悉英文,但我想挑战用中文去演讲,所以在到达当日,我为了准备好中文的演讲,一直练习发音到凌晨三点钟。作为世界儒学交流平台的世界儒学大会,一想到在这个舞台上去介绍忠清畿湖儒学的使命感,就更加紧张了。在紧张感中就这样迎接了在曲阜的第一个清晨。
  终于到了20日世界儒学大会开始的日子。没睡够三小时,5点30分就起床开始准备着忙碌的一天。以忠清南道历史文化研究院院长李钟秀为首的一行人吃过早饭后,在7点30分左右坐上了前往此次大会开幕式的孔子研究院的汽车。虽然在前一天还没有实感,但是和在孔子研究院广场聚集起来的各国专家们一起参加盛大开幕式的过程中,感受到了山东大学儒学高等研究院的热诚。因为在七月份有过负责忠清儒教国际论坛的总体策划经验,充分感受得到这其中的辛苦。当看到有全国人民代表大会领导人的出席时,更能估量到此次大会的威望。此次开幕式令我印象最深的是给毕生奉献给儒学研究的两位高龄学者颁发世界儒学研究杰出人物纪念碑的瞬间。正是有了为了传承儒学脉络努力的他们,像今天这样世界各国人士能够聚集在一起才成为了可能。于是我便自问,当回首一生的时候,果然我人生的影像在三十年后又会怎样去思考呢?在九月曲阜和畅的阳光下举行的开幕式,给我留下了很美好的回忆。
  第八届世界儒学大会的大主题为“儒家思想和人类命运共同体”。此次主题越过了东亚共同文明的界限,集合了将儒学作为人类的普遍性的价值进行了讨论。对于专攻人类学的我来说,儒学蕴意着东亚文化的总体方面,是人类文明的珍贵的文化遗产。特别是通过中国儒学在东亚各地区的接受和本土化过程中创造出的文化可以看出,同一思想作为反映各个地区的历史文化特性的新的文化被广泛接受的过程很有意思。此次我所发表的韩国忠清儒教也很有必要作为儒学的地域化事例被看待。在基础演讲中,令我印象十分深刻的是杜维明教授所发表的在“多元现代性”,“多种全球化”的世界浪潮中标榜精神人文主义价值的儒学更加应该前进。在现代韩国社会中正在摸索忠清儒教发展方向的我的立场来讲,这次大会是能够在多重视角下思考儒学的重要契机。
  特别是在我参加的“一带一路和儒学”论坛上,来自俄罗斯、日本、印度、荷兰以及美国等的全部学者们提出的各国认识儒学方式的多样性十分有趣。在东亚,虽然关于儒学的本土化过程的研究小有成就,但是在西欧社会,在历史上对于儒学的认识和态度,以及影响关系方面还需要进行更深的研究,因为在历史方面揭露东西方思想的交流关系可以成为近代时期在“东方文明和西方文明的碰撞”的大框架下思考文明间的和解的重要基础。
  在参加此次曲阜举办的世界儒学大会的同时,我看到了在今天儒学所能遇见的可能性的世界。思想与哲学、政治、社会、伦理、历史、艺术、医疗以及乡村建设等多方面联系起来。关于儒学议论的此次大会,在拓宽儒学的局面上做出了巨大贡献。儒学和世界,和现代社会沟通的方法是什么呢?最近我一直在思考这个问题。在韩国我所属的忠南历史文化研究院现在正在进行忠清儒教文化圈开发项目和忠清儒教文化院设立等发掘和活用地域儒教文化资源的大规模事业有关的研究活动,我在其中负责了一些业务,也经历了很多痛苦思考的过程。在这些方面,此次举办的第八届世界儒学大会给出了很多答案。我认为在今天我们需要更多的“儒学性想象力”。在多元化世界,为了创造世上人们能够共有的儒学,需要通过无限的“儒学性想象力”来构筑可以一起交流的平台或是分界面。在曲阜遇见的儒学世界就给参加者们提供了这样的“儒学性想象力”。
  오늘은 제8회세계유학대회의 마지막 날이다. 이틀 동안 많이 경험했으며 돌아보면.9월19일 아침 8시. 제8회세계유학대회가 열리는 곡부로 출발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한국 충청남도 공주에서 인천국제공항에 11시 도착. 13시 10분 제남행 비행기를 타고 곡부에 오후 5시에 도착했다. 곡부, 공자의 본향. 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곡부는 성지임에 틀림없다. 행사장이자 숙소인 곡부 샹그릴라 호텔에 들어서자 고대 복장을 한 호텔직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가 공자의 고향에 도착했다는 선명한 인상을 받았다. 호텔 로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전문가들을 보면서 세계유학대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다음 날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에 본 대회에서 필자는 ‘일대일로와 유학’ 세션에서 ‘한국충청유교문화 전승의 현대적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았다. 한국유학에 대한 중국학계의 관심은 논문성과를 보았을 때, 퇴계 이황이라는 인물에 집중되어 있고, 충청의 기호유학이 한국 유학의 양대학파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세계유학대회를 통해서 충청의 기호유학을 알리고, 현대 한국사회로 전승되고 있는 충청유교문화전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문제는 발표 언어가 중국어와 영어로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영어가 익숙하지만 중국어 발표를 도전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도착한 날 새벽 3시까지 중국어 발표를 위한 발음 연습을 했다. 세계유학의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세계유학대회 무대에서 충청 기호유학을 소개한다는 사명감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그렇게 첫날 곡부의 새벽과 함께 마주했다.  
  20일 드디어 대회 날이 밝았다. 3시간도 못 자고, 5시 30분에 일어나 분주하게 하루를 준비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함께 참석한 이종수 원장님을 비롯한 일행은 이른 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 개막식이 열리는 공자연구원을 향해 버스에 올랐다. 전날까지 실감하지 못했지만 공자연구원 광장에 모인 각국 전문가들과 성대하게 준비된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산동대학교 유학고등연구원의 정성이 느껴졌다. 지난 7월 충청유교국제포럼 총괄기획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터라 그 노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전국인민대회 영도자를 비롯한 수장들의 참여를 보았을 때, 이번 대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학연구에 평생을 바친 두 분의 노령의 학자들에게 세계유학연구 걸출인물 선정패를 전달하는 순간이었다. 오늘 바로 이 현장에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유학의 맥을 이어온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한 평생의 영상이 스치고 지나갈 때, 과연 내 인생의 영상은 30년 후에 어떻게 그려질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9월 곡부의 화창한 햇살과 함께 한 개막행사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번 ‘유가사상과 인류운명공동체’라는 제8회 세계유학대회의 대주제는 유학이 동아시아 공동문명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로 논의를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주제였다. 인류학을 전공한 필자에게 유학은 동아시아 문화의 총체적인 측면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문명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동아시아 각 지역에서 중국의 유학을 수용하고 로컬화(localization) 과정을 통해서 창출한 문화를 보면 동일한 사상이 각 지역의 역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다. 이번에 필자가 발표한 한국 충청유교도 그러한 측면에서 유학의 지역화 사례로 비중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기조연설에서 ‘다원현대성’, ‘다종지구화’의 세계적인 조류 속에서 정신인문주의 가치를 표방한 유학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뚜웨이밍 교수의 발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충청유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이번 대회가 폭넓은 시각에서 유학을 사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필자가 참여하였던 ‘일대일로와 유학’ 세션에서 러시아, 일본, 인도,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온 학자들이 제시한 각국에서 유학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성은 매우 흥미로웠다. 동아시아에서 유학의 지역화(localization) 과정에 대한 연구는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서구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유학에 대한 인식과 태도, 그리고 영향관계 관련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를 해나가야 될 분야다. 동서양 사상의 교류 관계를 역사적으로 밝히는 것은 근대시기 ‘동양문명과 서양문명의 만남’이라는 큰 틀에서 오늘날 문명 간의 화해를 사고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곡부에서 개최된 이번 세계유학대회를 참가하면서 오늘날 유학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보았다. 사상 및 철학, 정치, 사회, 윤리, 역사, 예술, 의료, 향촌건설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해서 유학이 논의된 이번 대회는 유학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유학이 세계와 그리고 현대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최근 필자는 늘 이 질문을 생각한다. 한국에서 필자가 소속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현재 충청유교문화권개발사업과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등 지역의 유교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를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개최된 제8회 세계유학대회는 필자의 고민에 많은 답변을 제시해 주었다. 필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 많은 ‘유학적 상상력(Confucian imagination)’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원화된 세계에서 세상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유학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유학적 상상력’을 통해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또는 인터페이스(interface)를 구축해야 될 것이다. 곡부에서 만난 유학세계는 바로 그러한 ‘유학적 상상력’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주었다.


【作者:韩国忠清南道历史文化研究院 李相均  来自单位:新闻中心总编室 责编:凯欣】